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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어느 덧 가을도 지나가네요. 제 인생은 여섯 시 노을 같아요.
    카테고리 없음 2019. 11. 30. 00:34







    <아파트 울타리의 큰 벚나무는 잎을 떨구어내고 겨울을 맞으려 하고 있습니다. 다섯 시에서 여섯 시입니다>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 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 시에서 한 시 사이도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라 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마나 좋아하였는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보낸 시간이
    얼마나 험했는지 꽃과 나무들이 알고 있으므로
    대지가 고요한 손을 들어 증거해줄 것이다

    아직도 내게는 몇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세 시에서 다섯시 사이  



    -세 시에서 다섯시 사이/도종환-  
     
     


    <화단에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서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덧 가을도 다 지나가려고 합니다.
    단풍이 물들고 잎도 지는 가을의 마지막 무렵을
    오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시를 읽으며 지난 봄날 같았던
    저의 아홉 시에서 열시 사이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그 무렵 결혼 전 아내는 공무원 발령 대기 중이었고,
    저는 서울에서 근무하던 때,  월급을 받은 날레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명동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아이보리색 실크 옷 한벌을 그 당시는 괜찮은 여성옷  '논노'패션으로 사주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 옷을 입으니 실크로 된 얇은 옷이라 볼록하게 가슴골과 브래지어선도 드러나고 ,
    치마를 입으니  눈속에 서있는 자작나무 같은 하얀 다리도 어찌나 예쁘던지...
     명문대학생으로 예쁘던 처제에게도 그 때  첫 프랑스 상표 '니나리치' 하이힐 구두로 사주었었습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저녁식사도 하고나서는
    고 이종환 DJ가 운영하여 유명했던 통기타 라이브음악클럽 '쉘부르'에 갔습니다. 
     
    그날 출연은 권태수와 김세화,  남궁옥분이 키타치며 '젊은 연인들' '나의 사랑 그대곁으로'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처제가 무대에 뽑혀 올라가서 노래 부르고 상으로 생맥주 공짜로 마시고...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그립고 그립습니다. 
     
    그제는 머리를 깎으러 미용실을 다녀왔습니다.
    깍고 들어오니까 아내가... 
     
    "여보, 미용실 아가씨가 참 예뻤어? 그래서 팁도 듬뿍 주고 왔겠네? " 
     
    그래서 제가 
     
    " 아니, 받을 돈도 덜 받겠다고 해서 덜 주고 왔어. 대머리가 되어 깎을 머리칼이 적다고 그러는지 덜 받겠다고 해서...." 
     
     아내가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참 나..!! 
     
    (...예쁜 아가씨에게 팁도 안주고 하니 잘 했다고 웃는 것인지...) 
     
    이제 저는 미용실에서도 돈을 덜 받겠다고 하는 다섯 시에서 여섯 시 사이의 노을 같은 무렵을 지나고 있나 봅니다. 
     
    여러분들은 아직 아홉 시에서 열 시 사이를 살고 계시지요? 
     
     








     
     The saddest thing.(양하영)
    https://www.youtube.com/watch?v=k1pvs_RP9Rk      
     
    Merci cheri - Frank Pourcel (별이빛나는 밤의 배경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3hQysERhf6A  
     
    남궁옥분 나의사랑그대곁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XO-pmGne7G4 

    남궁옥분(Namgoong Okbun) -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https://www.youtube.com/watch?v=v1tMvhpZj-Y 

    권태수,김세화-작은 연인들
    https://www.youtube.com/watch?v=-PTBrVSz6eg 

    김세화-눈물로 쓴 편지
    https://www.youtube.com/watch?v=b-DuiwQU_Vk  
     
    Greenfields -Susan Jacks (푸른 초원 - 수잔 잭스)
    https://www.youtube.com/watch?v=kr-bUcU3nXA 
     
    Nana Mouskouri-Over and Over[나나무스꾸리
    https://www.youtube.com/watch?v=h2oDEWBjjU0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 (사랑의 메세지 - 돈 베네치)
    https://www.youtube.com/watch?v=i_3aJ0sHFDg 

    Le Ruisseau De Mon Enfance -Paul Mauriat (그리운 시냇가-폴모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v=RY_j4Mxu01U 

    Carry & Ron - I owe you[ I O U]가사 번역
    https://www.youtube.com/watch?v=jVaRFHwH_iY 
     
    Ernesto Cortazar - Remembrance ( Autumn Song )
    https://www.youtube.com/watch?v=a5rBi_2l8Z8 
     
    폴모리아-여름날의소야곡 (Paul Mauriat-Serenade to summertime)
    https://www.youtube.com/watch?v=RRC3SdjZ5WM 
     
    Monika Martin - Es War Doch Alles Nur Ein Traum(그저 스쳐 지나가는 꿈이었던가요)
    https://www.youtube.com/watch?v=gTRfyPerx2E&list=RDgTRfyPerx2E&start_radio=1 
     
    Richard Clayderman - Au Bord De La Riviere (리차드클라이더만 -강가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sUoPEi-hUUo&list=RDsUoPEi-hUUo&start_radio=1 
     
    기차는 8시에 떠나네 (The Train Leaves at Eight) / 조수미 (Sumi Jo)
    https://www.youtube.com/watch?v=9Qf48K8LPTE 
     
     When I dream - [Carol Kidd](캐롤 키드)
    https://www.youtube.com/watch?v=mrR6tqKVoIM&list=RDmrR6tqKVoIM&start_radio=1  
     
      The Animals - House of the rising sun (Cover) Subtitulada
    https://www.youtube.com/watch?v=vEx9n7nECtY 
     
      폴모리아 ? 위대한 사랑, Love is Blue
    https://www.youtube.com/watch?v=n-zlNE5dsWk&list=RDn-zlNE5dsWk&start_radio=1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내 고향으로 날 데려다주오) -John Denver
    https://www.youtube.com/watch?v=vHfEosFzAhU  
     
    Anne Murray You needed me♡ 앤 머레이-당신은 내가 필요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b328S7xVO_0 
     
     
    Ob-la-di ob-la-da - The Beatles(인생은 계속되고 -비틀즈)
    https://www.youtube.com/watch?v=lPcvf6hNXCw  
     
    The Power Of Love - Helene Fischer (사랑의 힘-헬렌 피셔)
    https://www.youtube.com/watch?v=RqfQlZ6SfDo 

    Morris Albert - Feelings (모리스알버트- 사랑의 감정)
    https://www.youtube.com/watch?v=ZJ83g3IEolQ 
     
     
    House Of The Rising Sun - Julia Westlin
    https://www.youtube.com/watch?v=xHFAZtFeN18
     
    Sarah Mclachlan - Angel
    https://www.youtube.com/watch?v=XD0mSxpDb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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