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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벚꽃의 그리움으로...저 벚꽃 사이로 환영처럼 보이는 깊은 그리움...카테고리 없음 2017. 4. 4. 21:15
<아파트 안에 자라는 왕벚꽃 수백 그루 사이에 한 그루만 자라는 다른 품종으로 참 아름다운 품종의 벚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7. 4 .2일>
벚꽃 소리 없이 피어
몸이 몹시 시끄러운 이런 봄날에는
문 닫아걸고 아침도 안 먹고 누워있겠네
한 그리움이 더 큰 그리움을 낳게 되고...
그런 그리움을 누워서 낳아보고 앉아서 낳아보다가
마침내는 울어버리겠네 소식 끊어진 H를 생각하며
그러다가 오늘의 그리움을 어제의 그리움으로 바꾸어보고
어제의 그리움을 땅이 일어나도록 꺼내겠네 저 벚꽃처럼
아름답게 꺼낼 수 없다면
머리를 쥐어뜯어 꽃잎처럼 바람에 흩뿌리겠네
뿌리다가 창가로 보내겠네
꽃이 소리 없이 사라질까 봐
세상이 몹시 성가신 이런 봄날에는
냉장고라도 보듬고 난 그녀에게 편지를 쓰겠네
저 벚나무의 그리움으로
- 저 벚꽃의 그리움으로 / 김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