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두 따는 새...봄의 끝자락, 아파트 화분에 기른 체리나무에서 체리가 빨갛게 익었어요.카테고리 없음 2016. 5. 30. 20:58
<화분에 체리가 빨갛게 익었어요. 16. 5.28일>
저 새 오랜 세월을 나와 함께 살았다
내가 작은 키 짧은 팔로
높은 담장 밑을 기웃거릴 때
그 새 저만큼 떨어져 앉아
나와 같이 세상의 높이를 가늠했다
내가 썩은 이빨을 지붕 위로 던질 무렵
담장 안의 앵두는 얼마나 붉었던가
그 시절 내게 세상은 알 수 없는 것이었고
그 새 나를 따라 함께 고개를 갸웃거렸다
뒷집 여학생에게 앵두를 따주던 날엔
그 새도 제 짝을 데리고 와
검은 부리로 붉은 열매를 따 바쳤다
놀라운 일은 늦봄마다 그 새와 내가
담장 밑 앵두나무 곁에서 같은 눈빛,
같은 자세로 만난다는 것이다
이 늦봄에는 내 정원의 앵두나무에
새벽같이 그 새의 짝이 날아들어
두세 개의 이슬 붉은 앵두를 물고 간다
- 앵두 따는 새 / 주용일 -
직박구리 새들이 와서 따먹고 3개만 겨우 남아 있는 것을 봉지를 씌워서 겨우 익은 것을 봅니다.
<제일 맛나는 고품질 레이니어라는 체리품종입니다>
체리나무꽃 봉우리가 부풀어 오른 것을 바라보니, 아름다움에 가슴이 뛰었어요.
체리나무의 하얀꽃도 아름답지요.
푸른 열매가 많이 맺히니 익으면 멋질 거란 기대했는데, 겨울동안 사과를 화분에 얹어 놓아 주었더니 체리열매 익어가는 것을 거의 다 따먹는 배은망덕한 직박구리 새들입니다.
봄비와 바다안개가 몰려와 더욱 아름다운 체리나무꽃
거실에 화분을 들여 놓고 감상하는 체리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