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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나무 숲에 싸여....자두꽃이 하얗게 피었다.카테고리 없음 2015. 3. 23. 18:18
< 화분에서 키운 자두꽃이 어제 하얀 영혼으로 피었다.15.3.22일>
머언 길 스쳐 온
상큼한 바람은
새콤한 자두 사이에서
군침 흘리며 머물러 있었지
빨갛게 익어 가는
볼을 만지며 머물러 있고 싶었지
그렇게 싱싱한
바람을 안고 마냥 서 있고 싶었어
오뉴월의 풋풋한 맛을
혀끝으로 느끼며
푸른 잎을 보태어 가던
자두나무에 기대고 싶었어
긴 여정을 지나 온
바람처럼 왔다 사라질 육신을
푸른 바람에 말리고 싶었어
자두 향기처럼 살고 싶었어
- 자두나무 숲에 싸여 / 강현옥-
<화분에서 작년에 열려 노랗게 익어가던 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