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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면.......진달래와 살구꽃 피는 봄이 오면
    카테고리 없음 2014. 2. 28. 22:02

     

     <집 근처 아름드리 살구나무 꽃은 환상적인 아름다운 봄을 알린다.  아, 또다시  봄! > 

     

     

     

    당신은 소면을 삶고

    나는 상을 차려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한 살구나무 아래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우리가

    이사 오기 전부터 이 집에 있어 온

    오래된 나무 아래서

    국수를 다 먹고 내 그릇과 자신의 그릇을

    포개 놓은 뒤 당신은

    나무의 주름진 팔꿈치에 머리를 기대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잠깐일 것이다

    잠시 후면, 우리가 이곳에 없는 날이 오리라

    열흘 전 내린 삼월의 눈처럼

    봄날의 번개처럼

    물 위에 이는 꽃과 바람처럼

    이곳의 모든 것이 그대로이지만

    우리는 부재하리라

    그 많은 생 중 하나에서 소면을 좋아하고

    더 많은 것을 사랑하던

    우리는 여기에 없으리라

     

     

     

    몇 번의 소란스러움이 지나면

    나 혼자 혹은 당신 혼자

    이 나무 아래 빈 의자 앞에 늦도록

    앉아 있으리라

    이것이 그것인가 이것이 전부인가

    이제 막 꽃을 피운

    늙은 살구나무 아래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가

     

    육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

    두 육체에 나뉘어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영원한 휴식인가 아니면

    잠깐의 순간이 지난 후의 재회인가

    이 영원 속에서 죽음은 누락된 작은 기억일 뿐

    나는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경이로워하는 것이다

    저녁의 환한 살구나무 아래서

     

     

     

    -소면/류시화-

     

     

     

     <우리집 화분의 살구꽃>

     

     

     

    진달래- 시인과 촌장 노래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그대 가슴으로 스몄으면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그대 타는 가슴으로 스몄으면

    사월 목마른 사월 하늘진홍빛 슬픔으로 피어
    그대 돌아오는 길 위에서 흩어지면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피어 피어
    사월 목마른 사월 하늘

    진홍빛 슬픔으로 피어
    그대 돌아오는 길 위에서 흩어지면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피어 피어 피어 피어

     

     

      <어린 시절의 고향의 살구나무꽃이 그리워서 이렇게 키워 회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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