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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봄비를 맞으며 연분홍 알프스 소녀 사과꽃이 피다카테고리 없음 2013. 4. 6. 23:13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
멀리 있어 안 보이는 것
그렇게 바라만 보다 고개 숙이면
그제서야 눈물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것
그래서 사랑은
더 사랑하는 사람의 것
상처 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사랑/원태연-
<봄비에 젖은 알프스 소녀 사과꽃 봉우리>
당신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꽃에 물을 주고 있을 때
당신과 당신의 주위에 비가 내리고 있을 때
당신이 꿈에서 깨어나
몽롱한 상태로 꿈을 기억해 내려고 할 때
수줍은 미소로
누군가의 얼굴을 밝게 해주고 있을 때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하루/원태연-
봄비가 온종일 내리는 하루였습니다.
봄비를 맞으며 연분홍 사과꽃이 아름답게 피고 있습니다.
봄비 내리는 창가에 그가 어른거리며 떠오릅니다.
그는 글을 너무 감명깊게 잘 쓰고 해서 내가 무척 좋아했었지요.
때론 시집을 보내 달라고 하면 몇 권을 선물로 보내 주었고, 참 좋아하는 것을 듣고 나는 행복한 마음이 되었지요.
그렇게 보내 주곤 했던 어느 날, 케네디공항 우편 검색국의 실수로 되돌아 온 시집을 다시 보내고 난 후엔...
그것이 마지막 시집 선물이 되었답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없습니다.
봄비가 내리는 오늘
몇몇 분에게서 선물 받은 시집을 미처 못 읽었던 몇 권의 시집을 꺼내어 읽었습니다.
이밤에도 봄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그가 떠난 이밤에도 봄비는 내리고
연분홍 사과꽃은 아름답게 피고 있습니다.
그를 향한 내 그리움이 피어나듯 -
지난 해 가을에 분재에서 빨갛게 익어갔던 <알프스 소녀>사과...지난 해에는 4개 열렸지만 1개만 마지막까지 남았는데, 올해에는 몇 개가 빨갛게 익어 갈 수 있을까....
'알프스 소녀'라는 품종의 사과꽃이 오늘 봄비 맞으며 피었습니다. 얕은 분재화분에, 아파트 환경에서도 이렇게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오늘은 봄비가 온종일 내리고, 저는 몇몇 분이 여러 권의 시집을 선물을 보내 주신 것을 읽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시집을 여러 권 보내주신 몇몇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겨울 내내 노랗게 달려있던 레몬 열매를 이제 따내어야겠습니다.
분재화분의 연분홍 모과꽃도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려서 선명하게 담지를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