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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쓴 걸 보니 누구를 그 무렵 사랑했었나 보다...분재의 열매 석류꽃카테고리 없음 2013. 3. 8. 22:20
꽃눈 틔워 겨울의 종지부를 찍는
산수유 나무 아래서
애인아, 슬픔을 겨우 끝맺자
비탈밭 이랑마다 새겨진 우리 부주의한 발자욱을 덮자
아이 낳을 수 없어 모란을 낳던
고독한 사랑 마침표 찍자
잠깐 봄을 폐쇄시키자.
이 생에 있으면서 전생에 있는 것 같았던
지난겨울에 대해 나는 아무 할 말이 없다
가끔 눈 녹아 길이 질었다는 것 외에는
젖은 흙에 발이 거듭 미끄러졌다는 것 외에는
너는 나에게 상처를 주지만 나는 너에게 꽃을 준다, 삶이여
나의 상처는 돌이지만 너의 상처는 꽃이기를 , 사랑이여
삶이란 것이 정말 언제 우리의 것이었던 적이 있는가
우리에게 얼굴을 만들어 주고
그 얼굴을 마모시키는 삶
잘가라, 곁방살이한 애인아
종이 가면을 쓰고 울던 사랑아
그리움이 다할 때까지 살지는 말자
그리움이 끝날 때까지 만나지는 말자
사람은 살아서 작별을 해야 한다
우리 나머지 생을 일단 접자
나중에 다시 펴는 한이 있더라도
이제 벼랑에서 혼자 피었다
혼자 지는 꽃이다
-이런 시를 쓴 걸 보니 누구를 그 무렵 사랑했었나 보다/류시화-
<아직은 싹이 트기만 하여, 지난 번에 담은 우리집 열매석류 분재 사진입니다>
죄인이 되어 살아가는 기분이다
아주 작은 것 하나 지켜주지 못했었다.
얼마나 속상해 하며 미워했을까...
후회한들...너무 미안하기만 하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주지만 나는 너에게 꽃을 준다, 삶이여
나의 상처는 돌이지만 너의 상처는 꽃이기를 , 사랑이여 '
그 이름 석자만 남아 내 삶과 더불어 살아간다.
영원히 그리워하며 사는 것만이 이제 내게 주어진 숙명이 되었다.
더욱 성공적인 삶을...
부디......건강과 행복을 빈다.
심연 - 노래 정세훈
널 보낸 뒤에 홀로 오는 길,
늘 기다리지 않아도 이별은 먼저 왔지
살아남은 걸 안도하면서
내 흘러내린 눈물로 너를 보낸 거야
미안해 이별을 몰라봤어
남은 시간이 많은 줄만 알았지
더 많이 사랑할 걸 그랬나봐
산을 만든 후회뿐
때론 죽을만큼 슬픔에 안겨도
잠이오고 낮은 소리로 웃기도 해
이런 내가 미우면 내게로 돌아와
나를 채울 사랑
너일 수 있게
때론 죽을만큼 슬픔에 안겨도
잠이오고 낮은 소리로 웃기도 해
이런 내가 미우면 내게로 돌아와
나를 채울 사랑
너일 수 있게
나를 채울 사랑
너일 수 있게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행복을 향해가는 문 / 이해인-
<연분홍 매화가 지금 한창 아름답게 피어서 방금 담아 올려 봅니다. 2013.03.09일 아침입니다>
<설중매는 설날에 꽃피고 나서 현재는 매실열매가 열리어 있고 이렇게 푸른 새잎으로 아름답습니다.2013.03.9일 사진>
<무스카리꽃이 한창 향기롭게 피었습니다. 까치와 직박구리 새가 화분에 앉아서 꽃봉우리를 거의 다 따먹고 남은 꽃봉우리가 피었습니다>
<모과 분재의 새잎이 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