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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가을...떠나기 전의 단풍의 아름다움처럼카테고리 없음 2012. 12. 1. 00:36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억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속에 오래
서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오래된 가을/천양희*
어느덧 가을이 떠났다.
이렇게 나무와 잎새가 떠나기 전에는 비록 이별이 눈물겹더라도 더욱 아릅답게 물든다.
우리들의 이별은 ...
다시는 만나지 못할 요단강을 건너거나
기억조차 까맣게 지워버릴 레테의 강을 건널지라도, 이와같이 아름다운 이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아, 이별...
아름다운 그리움만이라도 남아 있기를...
더러는 서럽게 울며 잎새가 나무를 떠나고
아직 푸른잎으로 남아서 나무와 이별 앞에서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화단의 나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