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s in E major on Der Schweizerbub/ 24 Preludes Op. 28
-
단풍 / 강연호- 화단에 단풍나무 잎이 곱게 물들어 갑니다.카테고리 없음 2020. 11. 20. 14:22
사랑은 맹목을 잃는 순간 사랑이 아니어서 붉은 잎 단풍 한 장이 가슴을 치네 그때 눈멀고 귀먹어 생각해보면 가슴이 제일 다치기 쉬운 곳이었지만 그래서 감추기 쉬운 곳이기도 했네 차마 할 말이 있기는 있어 언젠가 가장 붉은 혓바닥을 내밀었으나 그 혀에 아무 고백도 올려놓지 못했네 다시 보면 붉은 손가락인 듯 서늘한 빗질을 전한 적도 있으나 그 손바닥에 아무 약속도 적어주지 않았네 붉은 혀 붉은 손마다 뜨겁게 덴 자국이 있네 남몰래 다친 가슴에 쪼글쪼글 무말랭이 같은 서리가 앉네 감추면 결국 혼자 견뎌야 하는 법이지만 사랑은 맹목을 지나는 순간 깊어지는 것이어서 지그시 어금니를 깨무는 십일월이네 -단풍 / 강연호- 가을은 깊어져 화단에 단풍이 물들어 갑니다. 11월은 저의 마음 깊은 곳에서도 가을빛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