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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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봄이 오는 길목에서 동백꽃길을 걸으며..카테고리 없음 2021. 1. 29. 14:35
동백섬에 산책길을 걷는데, 까만 청설모가 나무를 타고 날으고 있네요. 시외버스 터미널 대합실에는 언제나 울긋불긋한 화장발의 잡지가 오고 가는 승객을 호객하고 있었다 싸구려 향수 냄새 풍기듯 시시콜콜 카더라 통신으로 도배된 총천연색 잡지는 그때 구 시절 시외버스 터미널 화단에 핀 영산홍처럼 붉고 도발적이었다 땐,땐,땐 땐스 비밀 교습 광고가 난무하고 뺑글뺑글 멀미보다 어지러운 조명 아래 바람난 자유부인 스캔들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던 벽보 아래 모락모락 검은 연기 피우던 그 캐캐한 석유 냄새 진동하던 터미널에서 나는 매번 막차를 놓칠 뻔했는데 돌아보면 누군가 오줌발로 낙서한 담벼락 아래 한 시절 쉬쉬하며 낄낄대며 얼룩덜룩 휘갈겨 핀 봄꽃 같던 시외버스 터미널 가판대의 꽃 그 통속적인 봄날의 선데이서울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