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좋아하는 명곡 바이올린 연주 2 - 16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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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던 옛집 마당에 / 안도현- 고향 텃밭에서 온 무우로 김치를 담그며...카테고리 없음 2020. 11. 26. 17:09
아파트 울타리 감나무에 감이 주홍빛으로 익어서 넘 아름답습니다. 어린시절 고향집 고목 감나무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내 살던 옛집 마당에 햇볕이여, 너는 어쩌자고 그리 서럽게 부서져내리는가? 담장 위에서, 고추 널은 멍석 위에서, 툇마루 끝에서 끼리끼리 도란거리다가 나에게 그만 들키고 마는가? 햇볕이여, 어쩌자고 가을이면 내 살던 옛집 마당에 과꽃을 무더기로 피워놓는가? 어쩌자고 그 꽃송이마다 세상을 보는 눈을 달아주는가? 아무 일도 없는데 괜스레 꽃잎들 눈물 핑 돌게 하는가? 살 속의 뼈까지 다 들여다보일 것 같은 날, 너는 알겠구나, 시냇물 따라 떠났던 내 유년의 송사리 떼가 이맘때면 왜 살이 통통 오른 새끼들 데리고 상류로 거슬러 오르고 싶어 하는지를, 물속 내려다보듯 너, 알겠구나 내 살던 옛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