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단의 하얗게 피어 아늑한 향기의 때죽나무꽃> 그리우면서도 그립다는 말 하지 못하고 보고 싶었지만 보고 싶다는 말 차마 하지 못 했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쌓아 두기만 하고 전할 수 없었던 수많은 그리움도 터져버릴 것 같은 보고픔도 가슴속에 묻어야 했습니다 울고 ..
화단의 백합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