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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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실까지....야릇한 밤꽃향기에 이끌려서 아픈사랑을 겪게 되다니..카테고리 없음 2019. 12. 6. 21:30
내 생전 이보다 더 따뜻한 연애가 있었을까뒤틀리는 아랫도리 분만실에 겨우 세우고 파르르 떠는 내 어깨를그 의사의 하얀 팔이 감쌌다집에 아무도 없어요나는 열 달 내내출산을 위해 챙겨 두었던 가방을 들고 혼자 분만실까지 왔다 눈만 흘겨도 애를 배는가그 그믐밤 꼭 한 번 밤꽃 아래 잠시 입 벌리고 누웠을 뿐인데어둠 속에서 사내도 없이 달의 배는 점점 커져갔다 그날 밤 강 건너 깜빡이는 담뱃불을 따라가지만 않았어도……살면서 내가 선택한 그 많은 일들기어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소리 없이 운 세월 뒤로소등된 골목에 새벽별만이 찬 빛을 뿜어내고 있다 그간 밖에서 있었던 일 백의의 의사에게 모두 일러바치고서러웠어요 여름날 매미처럼 소리 내어 울고 싶었어요서장대를 넘어가던 촉석루 새벽달이 남강의 깊은 물속을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