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나한텐 넌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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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을 보면 ....내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때가 언제였을까 생각을...카테고리 없음 2020. 5. 10. 23:57
조그만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안다 여린 붓끝으로도 커다랗게 하늘을 열고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쓰고 있는지 메말라 가는 세상살이 그래도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거라고 하늘 향해 토해내는 절규 바람이 불거나 눈 내리고 비가 와도 결코 멈출 수 없는 일 아무리 짧은 생을 살아야 하는 몸일지라도 이제까지 달려온 길 되돌아보면서 잠시 한 번쯤 숨 고르며 멈추어 서야 앞으로 가야할 길 눈에 보이고 다시 지친 몸에 힘을 넣어줄 수 있는 거라고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티끌 하나 남기지 않고 텅 비어버린 속마저 무너져 내려 시커멓게 시들고 마는 몸일망정 아끼고 사랑하며 오늘도 여린 붓끝으로 왜 그렇게 하늘 가득히 그리고 있는지 조금만 마음을 열면 보인다 -붓꽃을 보면 / 김승기- 봄의 문이 열리자 온갖 꽃들이 다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