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우리 그냥...초여름 햇살 받으며 아파트 발코니 화분에서 빠알간 체리열매가 아름답게 익어간다.

비밀의 꽃밭 2017. 6. 20. 00:03



<아파트 발코니에서 어렵사리 키운 스윗트하트라는 품종의 체리열매가 곱게 익어간다. 17.6.11일>






우리 그냥 아파할까요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 뜨겁고도 차가운 속삭임
차마 다 발설할 수 없어
입안에 슬며시 피어나는 혓바늘꽃처럼
우리 그냥 통증으로 살까요  
 
밤은 밤이라는 이름으로 캄캄하고
나는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아득합니다  
 
어제의 창에서 떠오른 불빛들이
오늘의 아련한 눈빛 사이를 배회하는 동안
우리는 구르는 돌멩이가 가닿는 거리
딱 그 거리만큼에서
조금씩 외롭습니다  
 
묻는다는 것, 그립다는 것, 그리고 아프다는 것,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헤픈
그 많은 안부들, 더러워진 밑창들
그렇게 입안이 어두워지면
입 밖으로 외출한 말들의 파문은
누가 보살피나요  
 
달과 지구는 멀지만
멀다고 여전히 먼 사이가 아니듯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우리가 여전히 먼 속삭임이 아니듯  
 
오늘의 말은 오늘의 강물로 흘러갑니다
그러니 우리 그냥 입술 위에 떠서
공전이나 할까요  
 
 
 
- 우리 그냥/고영- 
 
***** 
 
체리가 붉게 익어간다.
유월의 태양이 붉어가듯
체리 열매도 붉디 붉은 빛으로 아름답다.
아파트 발코니에서 키우다보니
추워를 거쳐야 화아분화가 되는데, 겨울 발코니는 늦봄 기온 같이 따스하여
한겨울에 싹이 트고 꽃을 피운다
이러면 사계절 기후를 거져야하는 온대식물 체리나무는 죽는다.
너무 어려운 환경이라서 고향에 옮겨서 제대로 자라게 키워야하나... 
 
아무튼 체리나무에게 고맙다는 마음뿐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하얀꽃과 아름다운 열매를 볼 수가 있게 해주었으므로... 






<해운대해수욕장>



<아파트 화분에서 열여있는 청포도>





<화분의 토종 청포도 열매>





<체리나무에 더덕넝쿨이 타고 올라가고 있다>


<화단에 비파나무 열매도 따먹을 만큼 잘 익어간다>



<올봄에 피었던 체리나무꽃. 품종은 라핀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