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라는 말 ...봄비가 내려 뿌연 하늘빛에 우리 아파트안에 벚꽃이 환상적 아름다움으로 피었습니다.
<우리 아파트 현관입구에는 아름드리 벚나무가 봄이면 이렇게 아름답게 핍니다. 현관을 나서면 머리위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면 환상적입니다. 17. 4. 1일>
연애시절, 나는 은근슬쩍 당신에게 여보라고 불러봐 했더니
그 말이 어색했던 당신은 여보를 거꾸로 바꿔서
보여? 라고 묻고는 딴청을 피웠다
나는 느닷없는 물음에 당황스럽기만 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 당신은 나지막하게 사랑해라고 했다
결혼을 앞두고 사소한 이유로 다투던 날
당신은 내가 되어도 내가 아니 되어도 괜찮다고 했는데
나는 먹먹해져서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구도 아니 된다고
당신이어야만 한다고 소리쳤다
당신은 내 마음이 보여? 라고 묻고는 뒤돌아섰다
나는 눈을 감고 사랑해라고 속으로 속으로 되뇌었다
당신은 이 세상 기꺼이 나와 함께 살겠다고 했다
깜깜한 나에게 전부를 보여준 당신
당신은 겨울 꽃처럼 단아한 신부가 되었고
나는 잘 보이지 않는 어둔 세상에 살지라도
당신이 내민 손을 꼬옥 붙잡고 가겠다고 했다
새신랑이 된 나는 당신에게 보여? 라고 물었더니
당신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여보라고 말했다
여보라는 말이 어찌나 아늑하던지
나는 사랑해! 라는 말로 들렸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내 마음이 보여? 내 사랑이 보여? 정말 내가 보여? 라고 묻지 않고
단지 여보라고 말할 것 같다
여보라는 말 입속에 가만히 숨겨둘 수 없어서
부르면 부를수록 보여줄 수 있는 사랑보다 더 커져만 가는 말
- 여보라는 말 / 윤석정-
****
봄,사랑과 결혼, 봄꽃들...
여보라는 말, 당신...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제일 기쁘고 행복한 말......
봄꽃 피어 아름다운 아파트안의 벚꽃을 감상하면서
이 시와 함께
아련히 피어나는 사랑이란 감정에 젖어서 봄날 하루를 보냈다.
봄비가 간간히 내려
뿌연 하늘빛에 이렇게 벚꽃은 환상적으로 피어났다.
우리 아파트안에는 수백 그루의 커다란 벚나무가 일제히 피어나면
국제 관광객도 국내 여행객도 아파트 안에 몰려와서 사진도 담고 앉아서 감상하기도 한다.
안젤라님께서는 넓은 정원에 온갖 꽃들로 아름답지만, 저는 이런 벚꽃 정원(?) 있답니다.
결코...자랑하는 건 아니고요. 어떠세요? 안젤라님!
안젤라님 정원의 무화과가 어런 형태로 키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아파트 발코니 처지라서 키우고 싶지만 못 키우겠어요. 아파트 화단에는 많이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