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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태고적 자연상태의 밀림과 삼나무 숲의 아름다움을 보며...
비밀의 꽃밭
2016. 8. 27. 18:20
< 제주도 사려니 숲길의 태고적 밀림과 절물자연휴양림을 휴가 때 담아 보았다 16.8.18 ~8.21일>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픔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김용택-
<큰천남성이 유난히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천남성의 푸른 열매>
< 노루가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다가가도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신기하였다>
<절물휴양림의 삼나무숲>
<관중...고사리류>
<큰천남성은 빛이 부족한 삼나무 아래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