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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커피 당신....드디어 벚꽃이, 첫 벚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비밀의 꽃밭 2016. 3. 29. 13:53


< 봄비 내려서 잠깐 햇살이 내려 밝을 때  담은 화단에서 아름답게 핀 첫 벚꽃입니다. 16. 3.27일>

 

 

 

벚꽃 아래였던 거지

바람이 속눈섭을 스쳐갔던 것인데 

살얼음 녹고 먼 산 봉우리 눈이 녹아

그 핑계로 두근거리며 당신을 불러 내었던 것인데

그러니까 봄, 봄이었던 거야.

 

바람들 가지런한 벚나무 그늘에 앉아

커피 내리기 좋았던 평상이었던거야. 

햇살은 아직 야위었지만 당신 뺨을 비추기엔 모자라지 않아서

나는 당신 앞으로 슬며시 커피를 밀어 놓았던 것인데 

커피잔 휘휘 저으며 지금까지의 이별은 까마득히 잊고

당신과 이별만 걱정이 되었던 이른 봄

 

꽃이 지고 다시 꽃피는 그 사이

벚꽃잎 짧게 빛났던 허공 

가만히 맨 손 쓰다듬으며 분홍의 시절에게 이르길

우리 한 생애가 나란히 앉았으니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사랑인 것이지

 

커피 식어가도 봄날은 지나가도 꽃 핀 정성은 가득했네

말간 사기 잔 조심히 커피 물 끓인 보람은 설레었네

 


- 벚꽃 커피 당신 / 최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