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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내 곁을 떠났다. 너와 함께 행복했다.."마리야..!!"

비밀의 꽃밭 2013. 7. 27. 12:10

 

<2013.07.25일...내곁을 떠났다>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

나는 이별의 말을 한움큼, 한움큼, 호흡한다

먼 곳이 생겨난다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새로 돋은 첫잎과 그 입술과 부끄러워하는 붉은 뺨과 눈웃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대기는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들고 내 앞을 지나간다

나목은 다 벗고 다 벗고 바위는 돌 그림자의 먹빛을 거느리고

갈 데 없는 벤치는 종일 누구도 앉힌 적이 없는 몸으로 한곳에 앉아 있다

손은 떨리고 눈언저리는 젖고 말문은 막혔다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

 

 

-먼 곳/문태준-

 

 

 

*****

 

 

나만 바라보며 일생을 살다가, 이제 내곁을 떠났다.

 

잠시도 내게 눈길을 뗀 적이 없이 졸졸 따라다니고, 아침이면 일어나라고 침대에 앞발 걸치고 짖으며 깨우주던...

 

노래부르자고 하면 노래도 잘 부르고, 아내의 밤 시간 강의로 늦은 밤 귀가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문앞에서 귀기울이며 오래동안 꼼짝도 않던...

 

컴을 하면 내 발등에 주둥이 얹어 놓고 잠을 자고,거실소파에 누우면 내 다리사이에 들어와서 잠을 자고하던, 안아주면 까만 눈동자로 좋아서 꼬리 흔들고 내 얼굴을 끊임없이 핥으면서 애정을 주던 "너무 귀엽던 마리야..!!"

보송보송한 너의 주둥이 털이 내 얼굴에 닿는 느낌으로 정을 한없이 주었다.

네가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에 한없이 내 손을 핥던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메워질듯 아프다.

 

 

너와 함게 한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

그러나 이제 저 멀고도 먼 곳으로 떠났다.

그곳 세상에서는 아프지 말고 영원히 편안히 잘 살고 있거라.

 

이 다음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

 

"  너무 귀엽던 마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