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쓴다...하얀 애기사과꽃이 피었다고...
분재의 애기사과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사과꽃의 향기는 제가 제일 좋아합니다.(2013.04.10)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 너에게 쓴다/천양희 -
또 찾아온 이 봄에 하얀 애기사과꽃이 피었다.
꽃이 피었다 쓰고 , 몇 번을 졌다고 써야 잊어질까...
거실에 들여다 놓고 그윽한 향기와 하얀꽃을 보며
또 한 번 그리움에 휩쌓인 내마음은 아늑하다.
몇 번을 울어야 그리움이 지워질까...
애기능금/애기사과꽃 ( 2013.04.07일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과나무...분재에 열린 애기사과 연녹색의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
빨간 애기능금의 꽃은 진분홍꽃이 핀다
아래 사진의 빨간 열매가 열리는 진분홍 애기사과꽃 분재
하루를 더 못견디고 잎들이
하르륵, 하르륵, 바람에 져 내렸다.
지상의 목숨들 하나 둘 꺼져가는 소리도
이와 짐짓 다르지 않을 것이다.
꽃들은 울음을 남기지 않고서도 사뿐사뿐 잘도 지는데
떠나가는 사람들은 눈물을 남겼다.
꽃들이야 햇살 만나 그 나무에 다시 피면 그만이지만
우리 한 번도 그리운 사람의 환생을 목격한 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품안으로 은밀히 싹을 내리나 보다.
꽃을 만나 잎처럼
잎을 만나 꽃처럼
오늘 나의 뜨락에 올망졸망 과실들이 열고
잠든 아기 손 어느샌가 꼭 쥐고 놓지 않는
꽃사과 한 알. 언제 주웠을까
자박 자박 걸음마 하며 꿈결엔 듯 다녀왔을까
너무 쪼끔 해서 구슬인양 아롱아롱
잠결에도 놓지 못하는 내 아기 손안에 꼭 잡힌
바알갛게 태열 앓는
애기꽃사과.
* 꽃사과 / 안경희님*
<화단에는 애기사과꽃이 한창입니다(2010. 04. 7일)
아파트 화단에 한창인 애기사과꽃(2010.04.07일)
서울 여의도에는 이제 벚꽃축제가 시작된다고 하며 벚꽃봉우리가 방송화면에 나오지만, 여기는 벚꽃은 다지고, 지금은 화단에 애기사과꽃이 향기를 날리며 흐드리게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