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하얀 꽃 피면 그리운 사람...하얀자두꽃 분재

비밀의 꽃밭 2013. 4. 2. 23:13

 

 

 

 

 

내 가슴에 각인된 사람

날마다 날선 그리움

그립고 보고파도 대답 없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먼 먼 기억 속에

사람이기 때문일까

바람결에

목매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안부를 받기는 받으려는지

 

바람 불어

창문만 흔들 거려도

행여 그 사람일까

기다려지는 이 마음

 

기다림이란 그리움에서 생겨나는 것

그리워서

그리워서

 

기억도 아련한

어린 가슴에 각인된 하얀 꽃가마

하얀 꽃피면

그리워 그 이름 불러본다

 

 

 

-하얀 꽃 피면 그리운 사람/하영순-

 

 

 

 

올해에도 어김없이 하얀자두꽃이 피었다.

내 하얀마음속에 그리움 하나 피어나듯 -

내가 자두분재 화분에 매일 물을 주며 키워 하얀자두꽃 하나 피우듯

 

그가 떠난 뒤에도 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음속에 하얀 그리움를 피어내고 있음을 그는 알기나 할까...

 

 

 

 

 

손아귀에 힘이 차서 그 기운을 하얀꽃으로 풀어놓은 자두나무 아래

 

못을 벗어나 서늘한 못을 되돌아보는 이름 모를 새의 가는 목처럼

 

몸을 벗어나 관으로 들어가는 몸을 들여다보는 식은 영혼처럼

 

자두나무의 하얀 자두꽃을 처량하게 바라보는 그 서글픈 나무 아래

 

곧 가고 없어 머무르는 것조차 없는 이 무정한 한낮에

 

나는 이 생애에서 딱 한번 굵은 손벼마디 같은 가족과

 

나의 손톱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 힌자두꽃 / 문태준 *

 

 

 

 

 

자두꽃빛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꽃은 열매의 외연일 뿐일까

열매가 맺힐 때까지만 유효한

그 후로는 잊혀지는

흰 꽃을 빌어

태어나는 붉은 열매

스스로를 찢고 나온 피투성이

자두꽃빛을 희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고요한 자궁 속 양수의 빛깔

젖빛 같기도 하고 흰빛 같기도 한,

자궁이 터지는 순간 붉게 물드는 강물과도 같은

비 내리는 봄날

자두꽃 만발한 산길을 따라 적천사에 오른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없다, 이미 구름처럼 흩어져버린 자두꽃

 

 

 

-자두꽃빛에 대하여/나희덕-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

 

 

 

-오랫동안 생각함/문태준-

 

 

 

 

아마도 사랑은(Perhaps Love)-전수연

 

Perhaps love is like a resting place
A shelter from the storm
It exists to give you comfort
It is there to keep you warm
아마도 사랑은 폭풍으로부터
안식을 주는 쉼터와 같을 거예
사랑은 당신께 평안을 주고
따스하게 감싸주려고 존재하는


And in those times of trouble
When you are most alone
The memory of love will bring you home

그리고 당신이 가장 외로워 하는
그런 고난의 시간에 사랑의 기억이
당신을 편안하게 해줄 거예


Perhaps love is like a window
Perhaps an open door
It invites you to come closer
It wants to show you more
아마도 사랑은 창문과 같고
어쩌면 활짝 열린 문과 같아요
당신께 좀더 가까이 오라하고
더 많은걸 보여주려고 하니까요


And even if you lose yourself
And don't know what to do
The memory of love
will see you through
당신이 길을 잃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지라도
사랑에 대한 기억이
당신이 길을 찾도록 해 줄 거예

Oh love to some is like a cloud
To some as strong as steel
For some a way of living
For some a way to feel

어떤 이에게 사랑은 구름과 같고
어떤 이에게는 강철처럼 강하기도 하죠
어떻게 보면 사랑은 삶의 방식이고
어떻게 보면 사랑은 느낌이에요


And some say love is holding on
And some say letting go
And some say love is everything
Some say they don't know
사랑은 꿋꿋이 버티는 것이라고 하고
보내주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라고도 하죠
어떤 이는 사랑이 전부라고 하고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Perhaps love is like the ocean
Full of conflict, full of pain
Like a fire when it's cold outside
Thunder when it rains

어쩌면 사랑은 갈등과 아픔으로
가득찬 바다와 같을 지도 몰라요
추울 날씨엔 불과 같고
비가 내릴 땐 천둥 같은게 사랑이에요


If I should live forever
And all my dreams come true
My memories of love will be of you
내가 영원히 살게 되어
꿈이 이루어진다면
내 사랑의 추억은 당신일 거예요.

 

 

 

 

 

 

 

화단의 자두꽃을 지난 휴일 담아 보았습니다. 자두꽃도 익어가는 열매가  아름다워서 올해에도 고향집 텃밭에 다섯 그루의 자두나무를 심도록 묘목을 보내서 심었답니다.

<자두꽃>.......장미과의 자두는 중국이 원산으로 오얏나무라고도 부르며 품종개량을 하지 않은 예전에는 주로 오얏나무라고 주로 불리었지요.

 

 

오얏(오얏의 한자명은 이(李))나무는 신라시대 때부터 기른 역사가 있다고 하며 신라말에 도선국사가 “고려 왕(王)씨에 이어 이(李)씨가 한양에 도읍 한다.(繼王者李而都於漢陽) 예언하여 놀라서 오얏나무를 다 베어내기까지 하였다고 하며, 그러나 500년 후 다음 왕조는 이(李)씨가 된다고 예언한대로 태조 이성계의 조선이 세위지고, 오얏나무 꽃이 조선의 상징이 된 꽃이라서 경복궁 근정전 계단과 용마루에 문양도 있다고 하는 것을 다큐방송에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또 이(李)씨 왕조는 물론 이(李)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우리나라 1천만 명과 중국 7천만 명(당나라 왕조), 베트남을 포함 1억 인구 정도로 세계 최고 많은 성을 쓴다고 하는 군요.

 

어릴 적의 우리집 울타리에 자라던 오얏나무에서 짙은 자주빛으로 익어가던 오얏과 옅은 황금빛으로 익어가던 오얏을 잊지 못하고 그 아름다운 회상이 너무 좋아서 기르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가 떠난 뒤에는 하얀그리움 키워내듯 기르고 있답니다.

 

 

 우리집 아파트의 벚꽃은 모두 지고 말았는데, 귀한 분의 초대로 산골짜기 산중턱의 유명한 식당의 벚꽃은 이렇게 창가유리문에 닿으며 한창 피어 있어서 환상적이였습니다.  영화의 한장면 보다 더 멋이 있고  저물어 밤이 되니 조명등빛으로 인해 색다른 벚꽃으로 보이고 바람에 흔들거려서 더욱 환상적이었습니다.

 

 

             이층 창문에  닿을 정도로 벚나무 가지가 자라올라와서 정말 특별한 경치가 펼쳐지더군요. 어디인지 가 보고 싶은 분이 계시면 알려 드릴께요.